버냉키 美 전 연준 의장, 대출 연장 거절 굴욕…그 이유는?

입력 2014-10-06 08:14 수정 2014-10-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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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에서 ‘은퇴 비정규직’으로 바꼈다는 것이 거절 이유

▲미국 연준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가 최근 주택담보대출연장을 받으려다 거절당했다. (사진=신화뉴시스)

전 세계 금융ㆍ통화 정책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가 최근 주택담보대출연장을 받으려다 거절당했다.

2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사회자 마크 잔디 무디스 어낼리스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게 이 같은 일화를 밝혔다.

그가 대출 연장을 받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이유는 신분상의 변화다. 버냉키 전 의장의 신분은 중앙은행 의장이라는 ‘정규직’에서 현재는 ‘은퇴한 비정규직’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중은행들은 대출요건을 까다롭게 강화해 직업ㆍ소득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정했다.

11년간 공직에 있었던 버냉키 전 의장의 정규수입은 20만 달러가 채 되지 않고 의장 퇴임 직전 1년간 임금은 19만9750달러였다. 반면 퇴임 후 그는 강연 한 회당 25만 달러를 받고 회고록 선 인세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당시보다 더 많은 소득을 버냉키 전 의장이 올리고 있으나 현재 그의 신분이 비정규직이므로 연간소득을 명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은행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버냉키 전 의장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규제 당국의 단속이나 대출 후 겪게 될 자금회수 어려움을 들어 대출조건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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