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급등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5원 오른 1074.9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52분 현재 8.1원 상승한 달러당 10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8일(고가 1070.1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9일 9.4원 급등해 1050원대에 안착한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만에 1060원대를 돌파했고, 다시 107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050원대에서 1070원대로 된 것이다.
이달 미 테이퍼링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연휴에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띰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띠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4만8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업률은 5.9%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전개됨에 따라 미국 투자자금의 신흥시장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며 “또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역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나타낸다면 환율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은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68~1076원이다.
지난 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10.8엔을 돌파해 고점을 경신한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6분 현재 7.74원 오른 100엔당 975.0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