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발해 홍콩 도심을 점거해 집행 중인 민주화 시위로 홍콩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주 도이체방크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의 23.3%가 소매판매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14.3%는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지출로 이뤄졌다는 것. 전체 관광객 중에 75%가 중국 본토에서 왔는데, 이들의 지출 규모는 전체 관광객 지출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홍콩 대학을 중심으로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몽콕, 코즈웨이베이 등 대표적인 관광 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폭력적인 시위 행위를 보인 집단에 범죄조직인 ‘삼합회’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만약에 (시위 장기화로) 중국 본토 관광객의 규모가 한 달 동안 3분의 1로 줄어든다면 GDP의 0.3%(68억 홍콩달러, 약 9372억원)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쇼핑과 같은 관광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산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업체 CIMB는 “시위가 장기화된다면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홍콩이 자금유출까지 겪게 된다면 금리 인상과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결국 부동산 분야가 침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