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관들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에 다시 ‘추파’를 던지고 있다.
상장 후 차익을 남길 수 있을 여지가 많아지자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상장후 1개월 이상 처분하지 않겠다는 기관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신규 상장하는 종목들은 상장 초기 기관들의 공모주 물량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공모 절차를 진행(유가증권신고서 제출 기준) 중인 예비상장사는 총 12개사에 이른다.
이 중 공모가격 결정을 위해 기관(일반기관 및 고수익펀드)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곳은 현대EP를 비롯, DMS테크놀로지, 바텍, 삼정펄프, 용현비엠 등 5개사다.
기관들은 현대EP(이하 공모주 120만주) 공모주 배정분 72만주(이하 배정비율 60%) 중 99.95%(71만9605주)에 대해 현대EP 상장 후 1개월간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삼정펄프(38만8241주)도 기관 배정주식 23만2944주(60%) 중 1개월 의무보유확약비율이 99.94%(23만2802주)에 이른다.
이보다는 다소 낮지만 MDS테크놀로지(123만주)은 배정주식 각각 73만8000주(60.0%)에 대해 각각 1, 2개월 의무보유가 68.67%(50만6758주), 20.35%(15만183주)를 차지하고 있다.
바텍(171만주)은 기관 배정분 126만8000주(74.2%) 중 47.85%(60만6744주)에 대해 1개월, 13.33%(16만9062주)는 2개월간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현상은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6월14일 1192.09P)로 하락했던 지난 6월 수요예측에 나섰던 상장공모주와는 딴판이다.
6월에 수요예측을 실시한 12개 상장공모주 중 온미디어, 미디어플렉스 등을 제외하고는 인포뱅크(이하 의무보유확약비율 4.2%), 사이버패스(4.1%), 트라이콤(5.3%) 등 대부분 확약비율이 극히 낮았다.
일반적으로 기관이 2개월의 의무보유를 약속하면 확약하지 않는 기관에 비해 10배 정도 높은 가중치를 적용받아 그만큼 상장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배정받는다.
최근 증시는 해외증시 호조와 IT 부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맞물리며 14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이르면 이달말 코스피가 14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안착은 10월중순 이후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증시 호전을 배경으로 기관들은 1개월 이상 보유 리스크를 안더라도 공모주를 통해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공모주 인수에 서서히 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신규 상장주들로서는 상장 초기 기관들의 공모주 물량 처분에 따른 주가 하락의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발행시장은 통상 유통시장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기관들의 의무확약비율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증시 활황으로 공모주 메리트가 커지고 있는 게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