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떠나는 박승하 부회장…현대제철에 무슨 일이

입력 2014-10-07 09:41 수정 2014-10-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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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서ㆍ우유철 투톱, 정의선 부회장 체재 가속

현대제철을 이끌던 박승하<사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정몽구 회장의 1세대 부회장단으로 분류되던 그가 물러나면서 정의선 부회장 체재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7일 “당진제철소 투자 완료와 현대하이스코 냉연 합병 후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후진 양성을 위해 박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이사회는 지난 6월 사장으로 승진한 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의 사의로 인해 현대제철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초 9년 만에 현대제철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현대제철 등기이사를 맡아온 정 부회장에게 사실상 주요 경영현안 결정에 대한 바통이 넘어간 상태다. 즉, 현대제철에서 품질·경영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현대제철의 실무 일선에서는 우유철 생산총괄 사장과 강학서 재무담당 사장의 투톱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생산과 재무를 두루 겸비한 수장을 앞세워 경영 전반의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다.

당진제철소장을 역임한 우 사장은 2010년부터 현대제철의 사장을 맡으며 일관제철소 건설이란 현대차그룹의 숙업을 일선에서 이끌었다. 1982년 현대강관으로 입사해 현대로템과 현대제철에서 재경본부장을 지낸 강 사장은 재무통으로서 현대제철의 안방 살림을 맡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재무담당 임원이 약진하고 있는 것을 반영, 지난 6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사장은 지난 3월 현대제철 주주총회에서 이미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번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에 곧바로 취임할 수 있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기 만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사의가 수리되면 현대제철에서 정 부회장의 경영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향후 2~4년 안에 인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197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차 울산공장 시트공장장,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현대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7년부터 부회장을 지내왔다.

그는 설영흥 전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1세대 부회장단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제철사업 1등공신으로 현대차그룹의 제철사업을 만개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 INI스틸 시절 1기 고로 착공을 시작해 오늘날 ‘쇳물에서부터 완성차까지’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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