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소녀시대 카라…아이돌그룹 멤버 이탈-교체 빈발, 왜?

입력 2014-10-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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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사진=뉴시스)

#1. 9월30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가 그룹에서 탈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식시장이 금세 움직였다. 제시카 탈퇴 소식과 관련해 SM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4.29%(1750원) 떨어진 3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폭을 감안하면 361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2. “카라 멤버가 교체되면서 팬들이 적지 않게 실망을 했어요. 팬들은 원래 멤버들의 카라를 좋아했기에 그렇습니다. 저역시 멤버가 교체된 카라 음악을 잘 안 듣게 되요.” 카라를 좋아하는 일본 대학생 사야코(24)의 말이다.

인기 걸그룹으로 한류를 선도하고 있는 소녀시대와 카라의 멤버 변동에 대한 단적인 파장이다. 최근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탈과 교체가 빈번해지면서 대중음악 판도와 국내외 음악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해외팬들은 원래 멤버들에 대한 팬덤이 강한 경향을 드러내 아이돌 그룹 멤버교체나 이탈은 해외팬덤에 부정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기획사의 관리 시스템의 고질적인 병폐, 아이돌그룹 멤버 개인의 문제있는 행태, 멤버간의 불화 등 다양한 문제로 멤버의 교체나 이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엑소는 지난 5월 크리스의 갑작스러운 탈퇴선언으로 홍역을 치뤘고 5인조 걸그룹 카라는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하고 최근 허영지가 들어와 4인체제로 새출발했다. 또한 원더걸스는 소희가 연기자로 전업을 선언하고 선예가 결혼한 뒤 해체나 다름없는 유명무실한 걸그룹으로 전락했다. 티아라, 에이핑크, 나인뮤지스, 동방신기 등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멤버 교체나 멤버 탈퇴 등의 문제를 겪었다. 또한 에프엑스의 설리의 경우, 활동 중단을 선언해 그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라(사진=뉴시스)

이처럼 아이돌그룹의 멤버교체나 탈퇴, 퇴출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노예계약’으로 대변되는 기획사와 아이들그룹 멤버간의 불공정한 계약관행이다. 표준계약서 도입 등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공정한 계약이 멤버 교체나 탈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제시카의 소녀시대 퇴출에서도 드러났듯 최근 들어서는 아이돌그룹 멤버와 소속사와의 사업문제, 그룹활동과 개인사업의 갈등 역시 그룹 멤버 이동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M은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원더걸스의 소희나 카라의 강지영처럼 연기자로의 전업 등 멤버 개인들의 문제나 티아라 경우처럼 멤버간 갈등 등도 아이돌 그룹 멤버의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중 하나다.

여기에 사생활이 거의 없는 합숙생활 등 아이돌 그룹의 경직되고 획일적인 육성시스템이 개성강한 아이돌그룹 멤버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그룹을 탈퇴하거나 교체되는 현상을 낳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로 야기되는 멤버의 교체나 변화는 아이돌그룹에 대한 국내 인기하락 뿐만 아니라 한류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대중음악 시장이 성장하고 한류로 인한 K-POP의 위상이 커졌는데도 연예기획사의 아이돌그룹 육성과 관리시스템의 후진성과 그룹보다는 멤버 개인의 사업에 주력하는 일부 멤버의 이기적인 태도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이돌그룹의 멤버 탈퇴나 교체는 수시로 일어날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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