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국감 쟁점 상임위 부상…‘박피아 증인’에 안홍철도 걸림돌

입력 2014-10-07 09:16 수정 2014-10-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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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협상 매듭 못짓고 스타트… 최경환, 안홍철 경질 요구 거부시 파행 가능성도

7일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국정감사에 돌입한 국회 기획재정위가 시작부터 여야 간 파열음을 내, 20일간의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기재위는 이날 국감 시작 전까지도 증인 명단을 확정 짓지 못했다. 야당이 증인 신청한 30여명 가운데 대다수를 여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증인채택 여부를 둘러싸고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이는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전 방송인), 김성주 대한적십자 총재(성주그룹 회장), 백기승 인터넷진흥원장(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그리고 한나라당 의원을 지낸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현명관 마사회 회장 등이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2007년, 혹은 2012년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이들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방향과 공공기관 운영의 문제점을 따지기 위해 ‘박피아’ 논란이 제기된 이들 기관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의 요구를 ‘정치 공세’로 일축하며 반대해 증인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증인채택이란 고비를 넘어도 오는 16일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여야는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기재위는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막말 트윗’ 논란을 일으킨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KIC)의 거취 문제를 묻기로 했다.

안 사장은 전반기 기재위를 파행으로 몰고 간 인물로, 여야 모두에게서 퇴진을 요구받았으나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야당은 안 사장이 2008년 KIC의 메릴린치 투자 결정 및 실패 건과 관련해 처음엔 20억 달러 투자 결정에 반대하다 나중에 슬그머니 찬성했는데도 국회에선 반대 의사만 개진한 것으로 위증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안 사장 퇴진을 압박 중이다. 최 부총리가 안 사장 경질에 부정적 입장을 밝힐 경우 향후 국감이 예정대로 진행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앞서 기관증인을 채택하면서도 23일 KIC 국감을 위한 안홍철 사장 증인채택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안 사장 등 KIC 기관증인 5명을 모두 제외, 최 부총리의 입장 표명 후 기관증인을 확정키로 한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낙하산 없다던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에 줄줄이 친박 관피아를 내려보냈는데도 새누리당은 이들을 국감장에 부를 수 없다고만 한다”며 “안홍철 사장의 경질 요구까지 최 부총리가 거절한다면 국감이 파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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