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각종 상품에 대한 비과세 및 세제 우대 혜택을 축소하는 분위기 속에서 세제 혜택 관련 펀드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법까지 개정되자 혜택을 알뜰하게 챙기는 노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입이 가능한 세제 혜택 펀드는 연금저축펀드, 퇴직연금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재형저축펀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있다. 연소득 5000만원이 넘는 시니어라면 연금저축펀드, 퇴직연금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 9월 19일 기준 퇴직연금펀드는 93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5조2653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6조8343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연금저축펀드 역시 연초 이후 4500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하면서 자금몰이를 하고 있고,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퇴직연금펀드는 최근 3년 동안 설정액이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시니어들의 주요 관심사가 절세와 노후 대비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금저축펀드는 10년 이상 불입하고 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 가능한 상품으로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납입액의 12%(지방소득세 포함 13.2%)를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60% 이상이지만 일반채권에 투자하거나 글로벌 신흥국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유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연금저축펀드의 평균 보수는 1.35%로 동일 유형 평균(1.41%) 대비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펀드의 수탁고 상위 운용사 대부분은 계열사 판매처를 통해 자금이 늘었다. 반면 3년 성과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계열 증권사에서 96% 이상 집중적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300만원의 납입액 한도가 추가돼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납입액 한도 700만원 기준으로 세액 공제가 가능한 상품이 퇴직연금펀드다. 채권 및 채권혼합형 중심이던 퇴직연금펀드는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연초 이후 10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국내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퇴직연금펀드의 성과 역시 종합주가지수(11.3%)를 2%포인트 이상 웃돌아 14.2%(9월 19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신영자산운용이 3년 수익률 58.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던 국내혼합형 가운데 KB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는 3년 평균 29%를 거두며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해외혼합형펀드의 경우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 26.4%로 동일 유형(17.2%)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이연주 에프엔가이드 연구원은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롱숏펀드나 채권혼합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수익률에 방점을 둔다면 가치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혹은 주식혼합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단기 투자를 찾는다면 리스크가 있지만 공모주에 투자하면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