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3년 3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59조800억원), 영업이익(10조1600억원)이 20.45%, 59.65%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4조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줄 곧 5조~10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해왔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11년 3분기 처음 10%를 넘어선 이후 14~16%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률은 8.72%에 머물렀다.
매출액의 경우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47조6000억원) 이후 2년여 만이다. 매출액은 분기별로 보면 2012년 1분기(45조2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 달간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4조4756억원보다 낮다. 그러나 4조원대 이하로 본 일부 증권사 최악의 전망치는 웃돌았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예상을 충족한 만큼 담담한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 8조원 아래로 추락한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다시 3조원이나 떨어져 본격적인 실적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호전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북미지역 쇼핑주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TV 부문의 성수기가 찾아오고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 신장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IT·모바일 부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OLED 패널 등 부품사업 확대, 메모리 사업 강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더불어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신소재를 활용한 스마트폰 신제품과 디자인을 혁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중저가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