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흑자를 견인했다. 반면 휴대폰 수출 감소세는 여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월 ICT 무역수지는 154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수출 호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주변기기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의 수출 상승세가 뚜렸했다. 반도체는 58억1000만 달러를 팔아치우며 지난해 9월 이후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35.2% 늘어난 30억9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2개월 연속 30%를 상회하는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4.6% 줄었으나, 올 들어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감소율을 줄여나갔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9.4% 오른 24억8000억 달러였다. 이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계절적 수요가 증가했고, 중국의 패널 수요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은 태블릿PC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13.4% 증가한 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 수출품인 휴대폰과 D-TV는 수출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휴대폰은 수출액은 2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원대비 5.4% 하락했다. 휴대폰은 애플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 샤오미 등 중국업체 공세 등 대외 여건 악화로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D-TV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33.4%나 급락한 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급락세는 전년 동기에 월드컵 효과가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