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전남 신안군에 기가토피아 첫 구현

입력 2014-10-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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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아일랜드로 변모…5대 기가 ICT 솔루션 제공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농업지역인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이곳 비닐하우스에서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나욱주(35) 씨는 원격에서도 제어가 가능한 농가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덕분에 연휴면 온 가족이 함께 할 여행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전남 목포에 사는 황기운(46) 씨는 신안군에 거주하는 누나 황희자(56) 씨의 건강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보건소 검사 결과를 문자로 받아보고 한시름 놓았다.

전남 신안군에 ICT 바람이 불고 있다. KT는 7일 신안군에 위치한 임자도에서 사회공헌 프로젝트 ‘기가아일랜드(Giga-Island)’ 구축 완료를 기념하는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가아일랜드는 지난 5월 황창규<사진> 회장이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뒤 5개월 만에 이룬 첫 결과물로 지난해 한 IT서포터즈의 “섬 마을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다”는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됐다.

이에 KT는 인터넷 이용률이 낮은 도서 지역 중 임자도를 ‘제1호 기가아일랜드’ 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달 전남 신안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곳에는 섬 섬 구석구석 기가인터넷 망이 깔려 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사 ICT 거미줄로 엮여 있어 정보격차 해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KT는 이에 앞서 수개월 동안 이 지역에 필요한 ICT 솔루션을 사전 분석하고 교육ㆍ문화ㆍ에너지ㆍ의료ㆍ지역경제 등 5개 분야를 해당 지역에 필요한 솔루션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KT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 △기가사랑방 △태양광 시스템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설 △요닥서비스 시스템 △ICT 솔루션 기반의 스마트 농가 구축 등이다.

우선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인 'KT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을 이용해 18개국의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임자도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언어지도 및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복지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기가사랑방’도 꾸몄다. 사랑방에는 UHD 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원격 문화강좌를 통한 교육과 UH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에너지 자립과 효율화 기술 적용을 위해 주민복지센터 옥상에 태양광 시스템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설을 구축했다.시설을 통해 주민센터 1층 기가사랑방의 소요 전력을 태양광 자가용 발전설비로 공급하게 됐다.

아울러 노인층이 많다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정기 검사가 쉬운 당뇨 검진 솔루션 요닥서비스도 도입했다.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KT는 신안군에 단말기 20대를 기부하고 보건소와 협력해 신안군 내 1만여 명의 노인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가 ICT 솔루션도 제공한다. 비닐하우스에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 적용해 온실 내외부 환경 모니터링, 비닐하우스 제어를 통한 생장환경 최적화, 구역별 환경설정에 따라 관수 공급 자동화, 영상관제를 통한 작물의 생장단계 관찰 및 온실 설비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대상 농가에서 작물 생육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해 지역 내 농업인뿐만 아니라 귀농ㆍ귀촌민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안군 특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T-커머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황창규 회장은 “약 4억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KT와 BC카드를 비롯한 KT그룹의 14개사가 기금을 출연했으며 KTH, 스카이라이프, KT ENS, KT뮤직이 기가사랑방 구축을 위해 UHD TV와 콘텐츠 제공, 태양광 시스템 설치 등에 참여해 ‘싱글KT’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정보통신기술이 조금 더 돈을 잘 벌고, 덜 아프고, 공부에 재미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이번 프로젝트가 신안을 국내 227개 군 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군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KT는 향후 청학동, 비무장지대(DMG) 내 대성동 평화의 마을을 비롯해 기가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추가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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