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 실적의 구원투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45%, 59.65% 급감한 47조원,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년만에 4조원대로 내려앉으며 지난 2분기에 이어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IM(IT·모바일) 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 급감의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따른 IM 부문 실적 하락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잠정실적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IM 부문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원 이상, IM 부문은 1조원 후반에 그쳤을 것이란 추측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3630억원을 기록, IM 부문(2조22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증권도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IM 부문보다 약 4000억원 많은 2조2800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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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면 반도체 부문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약 3년만에 IM 부문 영업이익을 넘어서게 된다. 이럴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20% 수준을 차지했던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가량 책임지는 주력 수익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무게중심을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인 스마트폰 중심의 IM 부문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만큼, 반도체 부문을 새로운 실적 견인차로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6Gb 모바일 D램 양산에 돌입했다. 미세 공정 전환 시 D램 생산성이 약 30% 향상, 원감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업황 호조가 지속되고 비메모리는 적자가 축소돼 내년 반도체 부문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