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확인된 한은 출신 환피아만 20명…외환로비스트?”

입력 2014-10-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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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1급 퇴직자들,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곧장 재취업”

한국은행에 몸 담았던 고위직 가운데 20명이 퇴직 후 한은 고유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투자은행(IB) 등 각종 금융기관으로 재취업해 ‘환(換)피아’로 활약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7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한은 퇴직자 20명의 재취업 현황을 조사해보니 국내외 투자은행, 한국투자공사 등에 모두 각종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 설명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한은 1급 이상 고위 퇴직자 가운데 상당수는 퇴직 후 곧장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유수의 글로벌 IB와 금융기관 고문, 감사 등으로 재취업했다. 특히 추흥식 전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않은 채 올 2월 퇴직, 한 달 뒤 바로 한은 외자운용원의 위탁운영사인 한국투자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 의원은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선정 세계투자은행 각 1, 2, 3위인 초대형 IB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회사들”이라며 “이들이 과연 세계 7위의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위탁운용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의 외화보유액은 9월말 기준 3644억 달러로 이는 올해 정부 예산 357조원(3365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라며 “한 해 예산을 넘어서는 막대한 규모의 외화보유액을 운용하면서도 한은은 위탁운용사의 선정이나 관리기준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퇴직자가 근무하는 투자은행과 예우 차원의 위탁 계약 등 불공정 계약 등의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한은 고위직들의 퇴직 후 활동이 외환 로비스트에 지나지 않는지, 그래서 그들이 ‘환피아’인지 의구심이 드는 재취업은 한은의 위상에 직결된다”며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외화보유액 위탁운용사 등이 검증받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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