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강원랜드의 오투리조트 150억원 기부와 관련한 소송비용 지원을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서자 공무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태백시는 강원랜드 기부 관련 전직 이사들의 소송비용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8일까지 직원 성금을 자발적으로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태백시는 4·5급 30만원, 6급 15만원, 7급 이하 5만원 등 금액과 입금계좌를 지난 6일 오전 내부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백시가 성금 모금을 공지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태백시지부는 지난 6일 오후 내부게시판을 통해 조직 상하 관계를 악용한 직급별 차등 모금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성금 모금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할당식 등 모금 방법과 시장이 정치행위에 대해 사과나 반성도 없이 그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기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번 강원랜드 기부 관련 민·형사 소송비용은 5억∼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백시 전 공무원이 직급에 따라 해당 금액을 내면 총 성금은 5천만원이고 이는 이번 소송의 착수금과 비슷한 액수이다.
태백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모금은 간부회의에서 의견이 모인 것이고 자발적 성금이라는 점을 고려해 누가 냈는지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오투리조트 150억원 기부와 관련, 전 이사 9명에 대해 최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 이사들은 당시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태백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