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전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을 차례로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국내파와 해외파를 아우른 22명의 ‘1기 슈틸리케호’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발된 슈틸리케호 1기 대표팀에는 손흥민(22ㆍ레버쿠젠), 이청용(26ㆍ볼턴), 기성용(25ㆍ스완지) 등 젊은 유럽파에 이동국(35ㆍ전북), 차두리(34ㆍ서울) 등 국내파 노장 선수를 더했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김승대(23ㆍ포항)가 새롭게 포함됐다. 거기에 이명주(24ㆍ알 아인), 김민우(24ㆍ사간 도스ㆍ이상 미드필더), 곽태휘(33ㆍ알 힐랄), 김영권(24ㆍ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28ㆍ울산ㆍ이상 수비수)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와 해외파, 신예와 베테랑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첫 시험대에 오르는 경기라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슈틸리케 감독이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골 결정력 향상과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상승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한국 축구는 골문 20m까지는 잘 가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며 “이런 현상이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홍콩과의 16강전과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나타났다. 우리는 앞으로 결정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고질적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골 결정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대부분이다. 신임 감독 취임 때마다 개선점으로 꼽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구나 한국 축구의 부족한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꺼내든 슈틸리케 감독의 카드는 빈약하다는 평가다. 스트라이커로 이동국과 김승대 단 2명밖에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 이청용 등 2선 미드필더들에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 이동국과 김승대의 득점 찬스를 늘리는 공격 루트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일 맞붙는 파라과이는 역대 전적에서 1승 3무 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FIFA랭킹도 60위로 한국(63위)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14일 예정된 코스타리카는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2패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FIFA랭킹 15위의 북중미 최강팀이다.
데뷔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FIFA랭킹이 높은 팀들을 상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어떤 대표팀 감독이라도 새로 부임하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게 된다. 제로베이스부터 시작해 점점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