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금융위기 터지면 세계에 무슨 일 일어날까

입력 2014-10-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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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컴퓨터 분석 통해 전망…“중국 성장률 2% 추락·연준, 금리 인상 2018년 이후로 연기”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중국발 금융위기 발발 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으로 추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CNBC가 소개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공사현장. 블룸버그

중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글로벌 경영자문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중국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추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내년 중국 집값이 24%, 2016년에 추가로 27% 떨어진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10% 정도이며 만약 전망대로 중국 부동산시장이 붕괴하면 할리우드 재난 영화를 능가할 무시무시한 사태가 펼쳐질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부동산시장 붕괴로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부동산 개발업체는 물론 은행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속출할 것이라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경고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내년에 60%, 2016년에 15% 각각 폭락하며 홍콩증시는 내년 12%, 싱가포르증시는 9%의 하락세를 각각 겪게 된다.

미국증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전망이다. 중국 금융위기에도 미국증시 하락폭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2018년 이후로 연기하고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해 중국 붕괴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제도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2%, 2016년에 1.4%로 추락한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신흥시장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미국 경제성장률도 내년과 내후년에 2%로 둔화하게 된다.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2분기 7.5% 출처 블룸버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금값은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현재 전망치보다 12% 더 오르게 된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30년간 여러 경제·금융 위기를 피해왔기 때문에 옥스퍼드의 재앙적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CNBC는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부동산가격은 올 들어 경기둔화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버블 붕괴를 막고자 모기지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는 다시 부채증가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거시경제 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전체 부채 규모는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를 살펴보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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