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4개국 언어로 된 한국어교재를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KB국민은행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러시아어) 등 4개 국가 언어로 된 한국어 교재를 현지 대학 한국어학과 및 교육기관에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07년부터 개발해 약32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현지 한국어 수요층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한국어 교재는 각 언어판별(4개국)로 초급(1·2), 중급(3·4), 고급(5·6) 등 수준별로 총24종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개발 경험을 지닌 국내 한국어교육 전문가와 현지 한국어학과 교수 등이 공동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한국어 교재는 베트남 10개 대학(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 등), 몽골 28개 대학(몽골 국립대·몽골 인문대 등), 인도네시아 3개 대학(인도네시아 국립대·가자마다대·나시오날대), 카자흐스탄 2개 대학(카자흐 국립대·카자흐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에서 주·부교재로 활용 중이다. 일부는 국내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대상 한글교육 단체에 지원하는 등 2007년부터 총7만2000권의 교재를 지원했다.
보다 많은 수요층이 교재를 접할 수 있도록 총 24종의 교재를 PDF형태의 이북(e-book)으로 변환해 한국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ebook.kf.or.kr)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약 7000회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올해 안으로 한국어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VOD 동영상 강의 컨텐츠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교재개발 외에도 한글보급을 위한 기반구축 사업으로 베트남 3개 대학에 한국어 어학실습실 설치를 지원했다. 4개국 각 1개소의 대학교에 국내 대학과 연계한 화상강의가 가능하도록 화상강의실 기자재도 보급했다. 이 화상강의실을 활용한 한국어 강좌(2012~2014년)는 총41개 강좌에 이르며, 현지 교수진 부족으로 한국어 강좌에 한정되었던 교과목을 인문사회과목으로 다양화하는데 기여했다.
몽골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 아리옹바이갈 교수는 "한류의 영향으로 몽골내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4000여 명에 달한다"며 "KB한국어 교재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 기여로 인해 대학내 한국어학과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