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에볼라 첫 감염 환자가 숨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두 번째 의심 환자가 나타나 미국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텍사스주 지역 언론은 8일(현지시간) 오후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이 댈러스 북쪽 외곽 도시인 프리스코 시의 동네 병원인 케어나우(Care Now)에서 에볼라 증세를 보인 한 환자를 곧바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에볼라 첫 미국 내 확진 판정을 받은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마스 에릭 던컨(42)을 치료하다 실패한 병원이다. 지난달 28일 이 병원에 입원해 지난달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던컨은 이후 격리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숨진 것이다.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이 환자는 케어나우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던컨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는 댈러스 카운티 경찰국 소속 부보안관인 마이크 모니그로 지난주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니그는 댈러스 카운티 공무원에게 던컨의 아파트를 안내하고서 복통과 피로 증세가 심해지면서 에볼라 감염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필런드 프리스코시 소방서장은 기자회견에서“그는 던컨과 접촉한 사람들로, 관계 당국이 추적 검사 중인 감염 우려 대상자 48명에서 빠졌다”면서도 “에볼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감염 사망자인 던컨의 아파트에서 던컨과 그의 여자 친구 등 5명이 거주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 3일 인력을 동원해 던컨과 동거인이 쓰던 침대와 수건 등을 모두 폐기물 처리하고 동거인 4명을 다른 곳으로 격리 수용했다.
한편 케어나우 병원은 에볼라 의심 환자가 나타나자 즉시 병원을 폐쇄하고 안에 있던 다른 환자를 다른 방으로 안내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 당국은 방독면과 특수 보호복으로 무장한 인원을 곧바로 케어 나우 병원으로 보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에볼라 의심 환자를 응급차에 실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