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계의 은행 주택자금 대출 수요가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완화 정책으로 전분기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했다. 4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4년 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 자료는 국내 은행 16곳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 9월 11일부터 26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0을 기준으로 -100∼100 사이에 분포한다.
조사결과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 지수가 올 3분기 34로 전분기(16)에 비해 2.1배 뛰었다. 이어 4분기에도 31로 높게 예상됐다.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계 일반자금 대출수요 지수는 올 4분기 3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에 힘입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지수는 올 4분기 28로 전분기에 비해 3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수요가 여전한데다 연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수요 지수는 올 4분기 전분기보다 3포인트 줄어든 6으로 집계됐다. 중동지역 중동지역 정정불안,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불안 요인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4분기에 22로 전망됐다. 3분기에 비해 1포이트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4분기 28로 전분기와 비슷한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일부 취약업종 및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신규부실 발생 압력이 잠재해 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4분기 13으로 전분기와 같다.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전분기(13)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올 4분기 16으로 전분기에 비해 3포인트 줄었다.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 노력의 일부 진전, 금리하락에 따른 가계 채무상환부담 경감 등으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올 4분기 중소기업 및 가계를 중심으로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 19로 전분기(6)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했다. 이어 4분기에는 3포인트 줄어든 16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 등으로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올 4분기 13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성장 유망 업체 등 우량거래처 확보를 위해 완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반면 대기업은 기업실적이 불확실한데다 비우량기업에 대한 신용경계감 등으로 4분기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3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