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는 공연에서 ‘판타지’, ‘터치 마이 바디’, ‘이모션’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고 몇몇 관객은 공연 도중 자리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팬들은 캐리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전매특허 돌고래 창법을 기대했다. 하지만 캐리는 그 어느것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곡에서 어떤 목소리가 캐리의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소리가 작았고, 특히 고음 영역에서의 가창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머라이어 캐리는 내한공연 내내 음정이 약간씩 떨어졌고, R&B에서 주로 쓰는 잇따른 바이브레이션의 결점도 보였다. 관객들은 일명 ‘삑사리’를 들었다고도 전했다.
내한 직전 일본 투어에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공연에서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를 기대했던 수 많은 팬들의 실망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공연을 보고 온 네티즌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머라이어 캐리, 진심으로 노래를 못 부르더군요. 돈이 아까웠습니다.”라고 썼고 또 다른 네티즌은 “목에 문제가 있는건지, 프로답지 못했습니다. 고음은 코러스가 다 해주더군요.”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에 참가했다 예선 탈락한 실력 같았습니다. 세월엔 장사가 없군요.”라고 남겼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지난 5월 발매한 그의 14번째 앨범 ‘미. 아이 엠 머라이어…디 일루시브 샨투스’ 와 관련된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한국과 함께 일본,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에서도 공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