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유럽의 디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퍼지면서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졌다.
다우지수는 이날 334.97포인트(1.97%) 빠진 1만6659.2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0.68포인트(2.07%) 하락한 1928.21을, 나스닥은 90.26포인트(2.02%) 내린 4378.34를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S&P500 주요 10개 업종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상품 수요 감소 전망으로 에너지업종은 급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티머시 그리스키 베드포드힐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금리가 너무 낮아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면서 "경제 성장 역시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연준의 양적완화가 올해 끝난다는 사실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4% 치솟았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유럽, 디플레이션 공포 확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생산성 개선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경제를 살릴 것이라면서 지나치게 낮은 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통적인 개입의 규모와 구성을 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양적완화 등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로존의 물가는 지난달 연율 0.3%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美 주간 실업수당 청구 28만7000건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28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29만5000건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전주 수치는 애초 28만7000건에서 28만8000건으로 상향됐다.
4주 평균은 28만775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연속 수급은 238만건으로 2만1000건 줄었다.
△8월 도매재고 0.7% ↑...예상 상회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7% 늘었다. 8월 증가폭은 월가가 전망한 0.4%를 웃도는 것이다.
전월 증가폭은 애초 0.1%에서 0.3%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와 기계 등 내구재 재고가 0.8% 증가했다. 비내구재 재고는 0.5% 늘었다.
같은 기간 도매판매는 0.7% 감소했다. 도매판매비율은 전월의 1.17에서 1.19로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 급락...알코아 4.2% ↓
에너지 관련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가 지난 6월 기록한 올해 최고치에서 20% 이상 급락하면서 매도세를 이끌었다.
뉴필드익플로레이션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했고 엑손모빌은 3% 빠졌다.
전일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공개한 알코아는 4.2% 하락했다.
펩시코 역시 이날 월가의 전망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0.4% 하락했다.
펩시코는 3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 1.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4달러는 물론 월가 전망치 1.29달러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2억2000만 달러로 1.8% 증가했다.
△WTI 1.8% ↓...달러ㆍ엔 107.84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54달러(1.8%) 하락한 배럴당 85.77 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 가격은 19.30달러(1.6%) 오른 온스당 1225.30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에서 별다른 변화없이 2.33%를 기록했다.
달러ㆍ엔 환율은 0.29% 하락한 107.84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