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사과' 법률대리인 발언 논란..."뭘 사과? 영장 거부해 공무집행 방해하라고?"

입력 2014-10-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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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사과

▲사진=구태언 변호사 페이스북

검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법률 대리인이 페이스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의 공지사항을 통해 검열과 영장 관련 대국민사과를 하자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다음카카오의 법률 대리인으로 알려진 구태언 변호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톡을 위한 변론'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뭘 사과해야 하는 건지. 판사가 발부한 영장을 거부해서 공무집행방해를 하라는 건지? 자신의 집에 영장집행이 와도 거부할 용기가 없는 중생들이면서 나약한 인터넷 사업자에 돌을 던지는 비겁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의의 핵심이 아닌 곳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덕을 보는 세력이 있다네"라고 덧붙였다.

해당글이 논란에 휩싸이자 그는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구태언 변호사는 "최근 진행되는 사이버 모니터링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소회를 사사로이 밝힌 글로 인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며 "더불어 특정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지난 8일 카카오톡 공지사항에 '소중한 여러분의 정보 보호와 관련해서 스스로 돌아보고 사과 드리고 알려드립니다.'라는 제하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 사과문에서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정보 보호에 대해 안주했던 점과 최근의 검열, 영장 등의 이슈에 대해 적절하게 해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외양간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하고 튼튼한 연결을 우선하는 터전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외양간 프로젝트는 보안 등에 대해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자성의 의미로 풀이된다. 외양간 프로젝트에 따르면 메시지 서버 보관 주기를 확 줄이고, 서비에 아예 메시지를 남기지 않겠다, 서버와 폰에 대해 강력한 삭제 장치를 찾자는 내용이 골자다.

다음카카오는 이들 서비스를 준비하느라 다른 편의장치들이 다소 늦게 탑재될 가능성도 언급하며 이용자들에게 양해를 요청했다.

한편 카카오톡이 검열 논란에 휩싸이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속도와 보안을 강화한 러시아산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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