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6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내년 초로 준비 중이던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은 올해 12월부터 대화면 아이패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애플의 여러 공급사들은 현재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한 애플 공급사 관계자는 “지금은 대화면 아이폰의 넘치는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의 생산량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폰·아이패드 조립 생산업체 팍스콘은 아이폰6와 6플러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 정저우 공장의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정저우 공장은 20만명의 근로자가 메탈 프레임과 같은 핵심 부품 제작 업무를 맡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6와 6플러스가 출시 첫 주에 1000만대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다. 애플은 오는 17일 중국에서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6와 6플러스 인기가 치솟자 업계는 자연스럽게 아이패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준비 중인 12.9인치 신형 아이패드는 지난해 출시한 9.7인치 아이패드에어와 비슷한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이 오는 16일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너무 오래 기다렸다(It's been way too long)’라는 문구를 담은 초대장을 각국의 언론 매체에 발송했다.
이에 업계는 애플이 16일 이벤트에서 새 아이패드와 아이맥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 출시를 늦추고 있는 것을 두고 회사의 태블릿 비즈니스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은 최근 2분기 연속 줄었으며 태블릿 판매를 통한 이익도 지난 5개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의 전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26.9%로 지난해 말 33%에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8.8%에서 17.2%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업체 레노보는 4.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3.3%보다 성장했다.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의 팀 카울링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대화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다양한 멀티태스팅 기능을 소개한다면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