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DNA ⑧] 오상호 매일식품 대표 “순천서 3대째… 이젠 장맛 세계화”

입력 2014-10-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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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소스제품 생산, 대기업 OEM도… 16개국에 해외 고객

▲오무(왼쪽) 매일식품 회장과 오상호 대표는 69년 역사를 가진 회사를 이끌어온 2~3대째 경영인이다.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고, 100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오상호(41) 매일식품 대표는 100년 기업을 넘어서기 위해 회사의 수성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말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관찰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식품영양 경영자과정과 연세대학교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시각을 넓히고 있다.

오 대표는 “고객과 시장을 알기 위해 많은 고객을 만나고 시장을 돌아다녔다”며 “많은 분들께 인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기업의 선두주자다. 대한민국 장류 산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산증인인 셈이다. 매일식품은 1945년 전남 순천에서 김방장유양조장으로 시작해 올해 창립 69주년을 맞았다. 현재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제품과 장을 이용한 천연 조미료, 소스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장류조미식품회사로 성장했다. 창업자 고 김방 여사는 도지사 표창과 장한어머니상을 수상할 정도로 강한 기업인이었다고 회고했다. 뒤를 이어 아들인 오무(73) 회장이 가업을 물려받아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8건, 해외 1건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장맛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오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26회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현재는 손자인 오 대표가 각자대표로 취임해 사업을 이끌고 있다.

매일식품은 현재 16개국의 해외 고객과 국내외의 식품회사 등에 OEM과 원료를 납품하고 있으며 전국 대리점 유통망과 농협 PB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장맛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한식화와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2000여평의 제조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올해 시작한 증축 공사는 내년 2월께 완공 예정”이라며 “회사만의 독자적 특허 기술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기 위한 신제품 제조공장”이라고 소개했다.

오 대표는 1997년 대한민국 전체가 IMF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쉴 틈 없이 생존을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오 회장의 지혜와 오 대표의 젊은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매출액은 1997년 40억원에서 2012년 222억원까지 15년간 5배나 끌어올렸다”며 “수출길을 열기 위해 직접 해외시장을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매일식품은 올해 매출액 23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수출 성공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수출 확대 의지와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받았으며 매년 수출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15억원이며 내년에는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내년 공장이 완공되면 이 같은 목표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선두에 서서 직원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매일식품을 만들기 위해 제3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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