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NX 300h는 탁월한 경제성과 세단의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흔들림 없는 승차감은 렉서스의 가치를 그대로 구현했고, 높은 연비와 곳곳에 포진한 편의성은 실용성을 겸비했다.
렉서스가 국내 소형 SUV시장을 타깃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NX 300h를 시승해봤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연비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도심 속 정체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어느정도 연비가 나올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올림픽공원에서 부터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까지 총 137km, 2시간 10분에 달하는 구간을 달렸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모든 구간에서 NX 300h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복합연비 12.6㎞/ℓ(도심 13.0㎞/ℓ, 고속도로 12.2㎞/ℓ)를 가뿐히 넘었다.
올림픽 공원에서 영종대교 휴게소까지 53km 구간의 연비는 16.7㎞/ℓ를 기록했다. 월요일 오전 출근 시간 정체가 심했던 탓에 연료를 쓰지 않고 충전된 배터리로 주행한 결과다. 영동대교 휴게소에서 송도 국제어린이 도서관을 거쳐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까지 84Km 구간에선 17.3㎞/ℓ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뛰어난 연비와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NX 300h에는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 E-포가 기본 장착됐다. 때문에 고속도구간 코너링 에서도 앞뒤 바퀴의 구동력이 적절히 배분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용성은 내부 인터리어에서 더욱 빛난다. 내비게이션은 렉서스 최초로 스마트 폰과 같이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첨단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또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템과 콘솔박스 뚜껑의 뒷면에 감춘 화장거울 등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뒷 자석의 공간 확보는 소형 SUV임을 잊게할 만큼 여유롭다. 오목한 구조의 앞좌석 시트로 뒷좌석에 넉넉한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또 6대 4로 분할할 수 있는 접이식 뒷좌석에는 세계 최초로 파워폴딩 기능을 집어넣어 시트 좌우, 운전석, 트렁크에 달린 버튼만 누르면 뒷좌석을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공간도 여유있다. 뒷좌석을 눕히지 않고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외관 디자인은 SUV이면서도 스포츠카 혹은 세단 처럼 보이는게 특징이다.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과 독립형 헤드램프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로빔과 하이빔을 일체형으로 구성한 3렌즈 풀LED 전조등, 화살촉 형상의 주간주행등을 넣었다.
NX 300h는 2009년 렉서스가 NX 모델의 첫 개발에 들어간 뒤 5년여 만에 내놓는 최신 SUV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사양에 따라 5680만원과 6380만원의 2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