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가깝지만 교통망이 부족해 부동산 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아왔던 수도권 동부지역 부동산 시장이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서울 전셋값 수준이면 내집 마련이 가능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그 동안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던 교통망이 대폭 개선돼 강남으로의 출퇴근길이 빨라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3.3㎡당 매매가를 살펴보면 과천, 성남, 광명, 안양, 의왕 등 서울과 접하면서 강남과 가까운 경기 남부와 서부지역이 집값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기존 지하철 노선뿐만 아니라 새롭게 신설된 분당선연장선, 신분당선 등이 더해지면서 강남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 동부지역은 강남과 가까운 입지에도 불구하고 강남으로 통하는 지하철 노선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지역 발전도 더뎠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춘선 급행열차 개통을 시작으로 경기 동부지역에 다수의 지하철 ‘황금노선’이 건설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남양주 지역은 이미 개통한 중앙선, 경춘선 외에 송파 잠실~별내를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이 계획돼 있고 그 동안 찬반이 갈렸던 지하철 4호선 당고개~진접 구간의 복선전철 사업도 진행이 확정돼 다수의 지하철 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하남시도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지하철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서 하남시 창우동까지의 총 7.7㎢ 구간을 연장하는 하남복선전철 건설이 추진된다. 광주∙이천∙여주를 지나게 되는 여주~성남간 복선전철 개통시기가 2015년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청약경쟁률이 상승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업계도 이같은 동부권의 분양 훈풍에 힘입어 대형 브랜드아파트를 포함한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우선 포스코A&C가 시공을 맡은 ‘남양주 창현 도뮤토’ 아파트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 611-10에서 10월 중 공급된다. 지하 1층, 지상 19~27층 5개동 규모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전체 446가구가 전용 5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됐음에도 전 가구 4베이와 6.5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실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남미사강변도시에서는 GS건설이 10월 A21블록에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1~132㎡, 1222가구를 분양한다. 강동첨단업무지구 인근에 위치해 있어 배후 주거수요가 넉넉하고 단지 인근으로 2016년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신세계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완공 예정이라 주거 인프라 또한 풍부하게 갖췄다. 또한 오는 2018년 개통예정인 5호선 연장선 강일역과 미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지구 내 미사역에서 서울 강일역이 한 정거장, 잠실역이 11정거장으로 진정한 강남생활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광주 오포지역에 분당의 생활 편의시설과 교육인프라를 10분대에 활용할 수 있는 ‘e편한세상 오포 3차’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 총 336가구로 지어지며 이중 13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1~2차까지 더해져 e편한세상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전 가구가 전용 59~80㎡의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전용 59㎡는 이 일대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평면이기 때문에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제1직장주택조합 아파트인 ‘구리 더샵 그린포레’가 10월 초 분양한다. 구리시 인창동 교문사거리에 조성되는 구리 더샵 그린포레는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407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28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외곽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등을 이용해 강남과 강북으로 출퇴근도 편리하다.
일신건영은 10월 중 경기 양평군 공흥리에 `양평 휴먼빌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이며 370가구로 구성된다. 용문산 자연휴양림과 남한강 등이 주변에 있고 중앙선 복선전철 양평역을 통해 서울까지 4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