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주요 대도시에서 주택 구매 제한령이 속속 해제되고 있으나 수도 베이징시는 당분간 구매 제한 조치를 풀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중국신문이 보도했다.
전날 베이징시는 “베이징의 주택 구매 제한령 해제 방안이 이미 고위층에 제출됐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히며 “현 단계에서는 주택 구매 제한령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0년부터 중국에서는 주택시장의 과열 방지와 가격안정을 위해 총 46개 도시에서 2채 이상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규제가 실시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집값이 급락하자 최근 지방정부들이 제한령을 잇달아 해제하고 있다.
현재 제한령을 유지하는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싼야 등 5곳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냉각에도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의 주택 구매 제한령이 올해 안에는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베이징에서 수년간 유지해온 주택 구매 조건이 완화되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부동산협회 관계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4대 1선 도시는 특수성이 있고 사회공공자원이 많아 아직 주택 구매 제한령이 풀려서는 안된다”며 “베이징의 주택 구매 조건을 완화하면 외래인구가 급격히 유입돼 집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