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사륜구동 모델을 선보였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호손 본사에서 세단 ‘모델S’의 사륜(4WD)구동버전을 공개했다.
듀얼 모터를 장착해서 3초 안에 속도 시속 97km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사륜구동 버전은 뉴욕이나 보스턴과 같은 지역의 추운 날씨로 인한 빗길과 눈길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전 모델보다 개선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신모델에는 안개나 모래 눈 속을 통과하는 것을 쉽게 하는 전방 레이더 및 신호와 보행자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식별하는 카메라가 장착됐다. 회사는 이를 통해 BMW,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의 렉서스 등 럭셔리브랜드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12만170달러(약 1억2900만원)에서부터 시작한다.
테슬라의 이번 신차는 최근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가운데 발표된 것이다. 자동차 조사 웹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4WD에 대한 선호도가 지난 2009년 33%에서 올해 상반기 4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신차출시에도 전기차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전기차의 인기가 세계적인 스케일로 거듭나는 데는 실패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터리 충전시설 등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시장에서는 무인시스템 기술과 관련한 발표가 있을 것이란 루머가 돌았지만 관련 내용 발표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