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에서 10년 만에 민간출신 사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간위원 4명, 사외이사 2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1명으로 꾸려진 서울보증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임 사장 후보를 공모한다. 지난 6월 임기가 끝난 김병기 사장의 후임 인선을 위해서다.
서울보증은 오는 20일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10일 공모된 후보에 대해 설명하고, 27일 면접 후 28일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
이번 공모는 관 출신을 배제한 채 민간 출신들이 각축을 벌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도 인선 작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2004년 퇴임한 박해춘 전 사장 이후 10년 만에 서울보증에서 민간 출신 사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으로 이헌재 전 금감위원장과의 인연으로 서울보증보험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된 인물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다. 김 전 부행장은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 8명 중 1명으로 선정됐지만 지난 8일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당시 금융권에선 김 전 부행장이 서울보증 사장으로 내정돼 사퇴를 결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1년 부터 2013년 까지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을 지냈다.
내부 출신 중에선 이수룡 전 서울보증 부사장과 김욱기 전 서울보증 전무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서울보증의 전신인 대한보증보험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근무했고, 김욱기 전 전무 역시 서울보증에서 특수영업부장, 강남지역본부장, 상무를 거친 '서울보증맨'이다.
서울보증 고위 관계자는 “공모에 신청한 모 후보가 후보자 유출 문제를 제기해 후보자 명단을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상황”이라며 “다만 알권리를 위해 대추위때 공개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보증 노조는 특정 인물 내정설이 확산되고 있다며, 대추위 과정의 투명성을 촉구했다.
서울보증보험 노동조합 및 공공기관투쟁위원회 산하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세간에 떠도는 정권의 낙하산 인사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보증기관의 수장이 정권의 전리품에 불과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대추위는 위원 명단, 후보 심사기준 및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