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배 빠른 와이파이 신기술 개발

입력 2014-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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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간 1GB 영화파일 3초 안에 주고 받아

▲연구원들이 12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의 DMC연구소에서 차세대 60GHz 와이파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사용 중인 와이파이(Wi-Fi)보다 5배 이상 빠른 차세대 60GHz 와이파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용자들은 60GHz 와이파이를 통해 TV로 실시간 전송, 감상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간에도 1GB 용량의 영화파일을 3초 이내에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는 범용직렬버스(USB) 3.0을 적용한 메모리를 PC에 꽂아서 파일을 옮기는 것과 거의 같은 속도다.

이번 기술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60GHz 초고주파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통신기술로, 최대 4.6Gbps(1초에 575MB 용량 전송)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는 무선랜 표준규격(802.11ac)은 최대 속도가 866Mbps(1초에 108MB 전송)로, 삼성전자가 새롭게 개발한 60GHz 와이파이 기술은 이런 최신 무선랜 규격과 비교해 속도가 5배 이상 빠르다.

현재 무선랜 서비스는 주위에 사용자가 많으면 주파수 간섭 문제 때문에 실제 이용속도가 급속히 떨어지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4GHz, 5GHz 대역이 아닌 60GHz의 초고주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다는 게 강점이다.

즉 이론상 최대 속도와 실제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는 최신 규격 무선랜과 속도 차이는 10배 이상까지 날 수 있다.

지금까지 60GHz 대역의 주파수는 직진하는 속성, 거리에 따른 높은 신호 손실, 낮은 투과성 때문에 상용화할 수 있는 통신의 범위와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숙제였다.

삼성전자는 초고주파 회로설계 기술과 고성능 모뎀 기술을 활용하고 전방향 통신 안테나를 개발하는 등 성과에 힘입어 60GHz 와이파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통신상황의 변화에 따라 3000분의 1초 이내에 최적의 통신환경을 재설정하는 정밀 빔포밍 제어기술, 수십대의 기기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각각 세계 최초로 개발해 60GHz 와이파이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전자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부터 60GHz 대역을 이용한 무선랜 표준규격(802.11ad)이 도입돼 사용자들이 지금보다 월등히 빠른 스마트기기 간 무선통신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을 차세대 스마트기기, 영상·의료기기, 통신장비, 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에 적용하는 등 소비자들이 더욱 스마트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김창용 소장(부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60GHz 초고주파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차세대 통신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 사례”라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기에 새로운 혁신을 부여하고 와이파이 기술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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