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말했다.
11일(현지시간) 피셔 부의장은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연차총회 연설에서 “다른 나라의 성장세가 예상한 것보다 부진 한다면 그 탓에 미국 경제가 받게 될 영향에 따라 FRB가 부양조치를 제거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 확장세가 충분히 진행되고 많은 신흥국들이 대응 능력을 갖출 때까지 FRB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 경제가 튼튼해지고 가계와 기업들의 경기신뢰감이 개선된 상황에서만 긴축이 이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아주 크지는 않으나 지나치게 엄격한 환율 정책을 고수하는 국가 등 취약성이 큰 나라들에는 FRB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어느 정도는 더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피셔 부의장은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지난 7일 IMF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편 IMF는 주가가 거품 수준에 다다른 가운데 금융시장이 조정을 겼을 가능성이 있고 지정학적 위기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