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를 깜짝 방문해 3년여에 걸쳐 무력 충돌을 지속하고 있는 정파 대표들에게 폭력 갈등을 즉각 종식하라고 촉구했다고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예고 없이 찾은 반 총장은 대립 관계의 리비아 정파 대표와의 만남에서 “모든 정파에 싸움을 멈출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은 군과 민병대가 리비아 모든 도시에서 물러나 합법적인 정부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폭력 대치상황이 즉각 끝나지 않고 평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리비아의 번영과 더 나은 삶은 머나먼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0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이후 리비아 전국에서 민병대가 난립하면서 국가ㆍ사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했다. 올해 들어서는‘안사르 알 샤리아’등 이슬람 민병대와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비이슬람계 ‘국민군’이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반 총장은 “리비나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을 여유가 없고 정파 간 갈등이 어떠한 조건도 없이 즉각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정부가 실행력을 갖출 수 있다”며 리비아가 통합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반 총장과 함께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 페데리카 모게리니 이탈이라 외무장관 등이 리비아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