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권, "성시경 잇는 발라드 가수되고파…신곡 '이프온니' 나다운 곡이에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4-10-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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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올가을 가슴을 적실 또 한 명의 감성가수가 돌아왔다. 제대후 남성미를 풍기며 가요계로 컴백한 가수 나윤권이다. 그는 2012년 9월 입대 전 '나를 불러'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난 지 약 2년 만에 새 앨범 '이프 온리(if only)'로 팬들과 재회하고자 나섰다.

"기대 반, 걱정 반, 설렘 반이다. 군대 있는 동안 노래를 못하는 것에 목말라 있었다. 나다운 노래로 앨범을 내고 싶었다.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걱정도 된다. 그러지만 설레고 행복한 마음이 크다."

나윤권은 공연형 가수답게 군생활 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것으로 공연을 꼽았다. 얼마나 무대가 그리웠을까.

"공연이 가장 하고 싶었다. 공연은 준비할 때 힘들지만 할 때 만큼은 희열이 있다. 군에 있을 때 공연이 너무하고 싶어서 일부러 음악방송을 많이 안 봤다.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

그는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군제대 후 컴백앨범인데다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소집해제 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내 것을 버리고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지, 내 색깔을 그대로 내야할지를 두고 김형석 작곡가와 의논을 많이 했다. 사실 군입대 전 내 색깔과 다른 곡을 잠깐 했었는데 내 옷 같지 않았다. 마지막활동을 잘 하고 가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너무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나윤권표 발라드’로 인사드리고 싶었다. '이프온니'가 그런 곡인 것 같다. 편해서 듣기 좋다. 자기전이나 술 한 잔 하기 전에 들으면 좋을 것 같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이번 신곡 '이프 온리'는 작곡가 김형석, 작사가 양재선 콤비가 지난 2012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이후 나윤권을 위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곡이다. 다시 재회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형석 작곡가는 나를 가장 잘 아는 분이다. 회사에 문제가 생겨 잠시 떨어져있었는데 다시 같이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손을 내밀어 줬다. 양재선 작사가는 곡과 가장 잘 어울리는 가사를 쓰신다.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이 좋다. 두 분 모두 호흡도가 좋다. 잘 통했다."

나윤권이 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김형석 작곡가다. 김형석은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한 오디션에서 나윤권을 발탁했고, 그 이후로 음악작업을 함께 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1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해온 나윤권과 김형석은 스승과 제자, 가수와 제작자라는 관계를 넘어 동료로서 서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어릴 때는 감히 김형석 삼촌과 농담을 하거나 술을 기울이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늘 나보다 위에 있는 분이었다. 이번에 녹음할 때는 조금 달랐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는지 '1집때 생각이 난다'라고 하시면서 소주와 족발을 사서 녹음실 부스에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형석 삼촌과 술자리를 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에는 제 의견도 많이 물어봐주시고 반영해주신다. 감사하다. 조금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다. 스승님보다는 동료, 파트너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 ‘왜 조금 더 빨리 다가가지 못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나윤권은 감성을 자극하는 실력파 가수들과 컴백이 맞물리면서 본의 아니게 경쟁구도를 가지게 됐다. 김동률을 비롯해, 김범수, 박정현, 윤건, 로이킴까지 각양각색 자신의 느낌으로 발라드를 선보이며 약속이나 한 듯 애틋하고 애잔한 보이스로 감성을 적신다.

"김동률 선배님과 박효신 형 등 경쟁상대가 아니다. 연습생일때부터 그분들 노래로 연습했다. 오히려 팬심이 더 크다. 음악장르가 비슷하다보니 동기부여가 된다. '나도 저렇게 선배님 나이가 되면 공연하고 앨범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방송에서 꼭 한번 뵙고 싶다. 김동률 선배 공연은 한번도 못 가봤다. 퍼포먼스보다 밴드적인 요소가 강하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신비주의를 고수해오던 그가 적극적인 방송활동을 예고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저를 알리고 싶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분이 대부분이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다. 방송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예능도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런닝맨'이나 '마녀사냥'에 출연하고 싶다. 사실 신인 때는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면 개인기를 준비하고 해봤지만 불편했다. 끼가 많은 편도 아니라 편집도 많이 됐고, 스스로 위축됐던 것 같다. 이제는 아니다. 긍정적이고 밝고 수다쟁이인 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한다."

나윤권은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을까.

"가장 나윤권 답다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발라드의 황제라 불리는 성시경 선배의 계보를 잇는 다음 주자면 좋겠다. 이번 앨범 목표는 잘 됐으면 좋겠다. 댓글을 보면 '이제는 좀 뜨자'라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은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어릴때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이제는 좀 잘돼야 하지 않겠느냐.(웃음) 꾸준히 앨범내면서 공연하면서 열심히 할 것이다. 좋아해서 하는 일인 만큼 끝까지 하고 싶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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