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연말 결산 배당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상장 기업들에 대해 배당을 촉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보험사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고배당 논란 등으로 인해 아직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기업들에게 배당을 확대하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금융당국도 기업의 배당을 유도하기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삼성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등 상장 보험사들의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의 수혜가 될 수 있는 증권·보험주를 찾아볼 필요성이 높아졌다”며“지난해 부터 상장 보험사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으로 변경돼 보험사의 배당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는 전통적인 배당주로 국내 시장 전체 평균 배당성향 10~20%보다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배당에 대한 매력이 감소했지만 순익 증가 및 규제 완화 등으로 보험사의 배당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는 배당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고배당 논란에 있었기 때문에 배당을 높이기는 부담스러운 상태다.
또한 배당의 재원인 이익잉여금은 자기자본의 항목이기도 해 배당으로 소진하면 그만큼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원인 이익잉여금은 자기자본의 항목이기 때문에 배당을 하게 되면 그만큼 RBC비율이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인은 국부 유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3분의 1 정도라 배당으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된다는 우려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외국인 보유지분이 50%를 넘고 현대해상은 30%, 동부화재와 코리안리는 35% 정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하지만 배당 성향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