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기술금융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이들 은행은 대출 한도를 늘리는 것은 물론 행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기술금융 지원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선주 행장은 내달 초 1박2일 일정으로 기술금융 지방투어에 나선다. 권 행장은 기술금융 지원이 우수한 지점을 비롯해 경기도, 대구 등 지방 유망 중소기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장이 기술금융과 관련해 1박2일로 지방투어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은행별 기술금융 지원 실적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금융당국의 기술금융 지원 압박이 거세지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기술금융 관련 조직운영에서 부터 실제 지원까지 기술금융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술금융팀을 기술평가팀과 기술사업팀으로 확대·개편한데 이어 주요 업종의 산업현장 기술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시중은행 최초로 출시한 IP사업화 자금 대출의 경우 1차 한도(500억원)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 기술평가기반 무보증 신용대출의 운영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은행권 최대 규모로 대폭 확대하고 업체당 지원한도도 3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터 서진원 행장의 지시에 따라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한 3단계 전략방안을 마련,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단계별 전략들을 이행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기술금융 관련 대출 누적 지원액은 지난 8월 기준으로 1조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출시한 기술형 창업지원대출의 경우 현재까지 총 7402억원을 지원해 은행권 최다금액을 취급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기술금융 지원과 투자 확대를 위해 종합 지원 상품인 창조금융대출 패키지를 마련, 연말까지 88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당 상품의 실적 평가를 KPI체계에 새롭게 추가하고 취급액의 최대 150%까지 영업점 실적으로 인정하는 등 성과평가체계도 변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