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14 노벨 경제학상에 프랑스의 장 티롤

입력 2014-10-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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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권력과 규제에 대한 분석’ 공로…“대기업 독과점 효율적 규제 새 길 열어”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장 티롤 툴루즈 1대학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 블룸버그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201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장 티롤 툴루즈 1대학 교수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장 티롤 교수는 ‘시장의 힘과 규제에 대한 분석’ 공로로 상을 받게 됐으며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어떻게 강력한 권력을 가진 기업들을 잘 다룰 수 있는가’와 관련된 것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는 “티롤 교수는 소수 대기업의 독과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규제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한 공로가 있다”며 “그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런 행태로 빚어지는 ‘시장의 실패’ 연구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티롤 이전에 경제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은 모든 산업의 독과점 규제에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고 믿었다. 가격 상한제나 경쟁사 간 담합 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 독과점을 규제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티롤은 이런 규제들이 모든 산업에서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없으며 일부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증명했다. 예를 들어 가격 상한제는 독과점 기업이 비용 절감할 수 있도록 해 초과이익으로 오히려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티롤 교수는 지적했다. 또 가격담합은 대체로 해롭지만 특허권 등에서 협력은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기업 인수ㆍ합병(M&A)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순기능과 경쟁을 왜곡할 수 있는 역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이에 티롤 교수는 개별 산업의 특정 상황에 맞춰 조심스럽게 규제와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통신과 은행 등 각각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책구조를 제안했다. 이런 새로운 통찰로 막대한 시장권력을 지닌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도록 독려하고 동시에 이들이 경쟁자와 고객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길을 제시했다고 노벨위원회는 강조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의 타일러 코웬 교수는 “툴루즈대의 티롤 교수는 1980년대 핵심 논문을 시작으로 지난 30년간 산업조직 연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며 “올리버 윌리엄슨(200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초기 연구를 확대한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정교하고 수학적인 형태의 게임이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티롤 교수는 1953년 프랑스 중동부 트루아시에서 태어났으며 198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손꼽히는 게임이론의 대가로 200여 편의 논문과 ‘산업조직론’‘조달ㆍ규제 내 인센티브 이론’‘통신에서의 경쟁’ 등 10여 권의 저서를 썼다.

티롤의 수상으로 노벨 경제학상에서 게임이론이 가진 인기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티롤 교수는 게임이론을 통해 산업조직론을 체계화한 공로가 있다. 협조적 게임이론을 구축한 2012년 공동수상자 로이드 섀플리와 옐빈 로스, 국제관계에 게임이론을 도입한 2005년의 토머스 C. 셸링과 로버트 J.아우만 등 2000년대만 해도 많은 경제학자가 게임이론으로 상을 받았다.

노벨 경제학상은 올해로 46번째를 맞이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800만 크로네(약 12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노벨상은 경제학 분야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유명한 게임이론의 대가 존 내쉬와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폰 하이에크, 폴 크루그먼, 밀턴 프리드먼 등 전설적인 경제학자들이 모두 이 상을 받았다.

노벨 경제학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은 6개 부문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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