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가격 한국 차별 논란…진실은?

입력 2014-10-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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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가격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보다 높은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 가격 차별의 골자다. 하지만 해외 판매에 따른 세금(부가가치세) 및 사양 등을 고려한 가격 비교가 아니라 같은 모델에 초점을 맞춘 단순 가격 비교에 불과,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작성한 ‘국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국내외 단말기 출고가격’을 인용,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가격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자료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해외보다 수십만원이 비싼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26일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32GB)’의 국내 출고가는 95만7000원, 미국 내 출고가는 약 825달러(약 87만6788원)로 국내 출고가가 해외보다 8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모델의 스마트폰 가격을 단순 비교할 경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를 이른바 ‘호갱님(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가가치세 등의 실제 판매 조건을 감안해 보면, 한국과 미국의 갤럭시노트4 출고가는 각각 95만7000원, 95만4000원으로 가격 차이는 3000원에 불과하다.

또 올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국내외 가격 비교 역시 사양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라는 헛점을 지니고 있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5의 국내 출고가는 86만60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 약 649달러(약 68만9900원)보다 약 17만원이 비싸다.

하지만 사양 및 부속품 구성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출고가 86만6000원으로 국내 출시된 갤럭시S5의 메모리 용량은 미국 출시 제품의 두 배인 32GB다. 또한 이는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 지상파 DMB 기능을 포함한 가격으로, 미국 갤럭시S5는 국내 제품에 포함된 배터리와 충전기, 지상파 DMB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사양과 부속품 구성, 여기에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갤럭시S5의 미국 내 출고가는 74만248원으로 높아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메모리 용량에 따라 10만원 안팎의 가격차가 난다”며 “특히 해외 판매 제품의 경우 부가세를 고려해야 하는데 국감 자료는 이 같은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가격은 국내와 동일 수준이거나 최신 모델은 오히려 더 비싸다. 아마존닷컴에서 ‘갤럭시노트4는 미국 내 출고가격보다 더 비싼 84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 판매가격과 비교하더라도 가격적인 잇점이 없다. 여기에 10%의 부가세가 추가된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해외직구는 잘못된 선택이다. 여기에 소비자는 제한적인 사후서비스(AS)까지 감수해야 한다.

해외직구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 외 가격차가 크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스마트폰 해외직구는 저렴한 가격보다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와 미리 제품을 써보려는 얼리어답터 수요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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