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이달 31일 한국 상륙하지만… 단통법 직격탄 맞나

입력 2014-10-14 09:38 수정 2014-10-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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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GB 최저 사양 모델도… 월 10만원 이상 통신 비용 필요

(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가 이달 31일로 확정됐다. 국가별 보조금 제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이제 관심은 국내 출시 가격에 쏠리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은 14일 새벽 1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달 24일 애플의 4.7인치 스마트폰인 ‘아이폰6’와 5.5인치 제품 ‘아이폰6 플러스’의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31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폰6(모델명 A1586), 아이폰6 플러스(A1524)는 전날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이들 제품은 우리나라와 함께 마케도니아, 멕시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23개 국가에 동시에 출격한다.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에 대한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아이폰6의 출고가는 2년 약정을 기준으로 △16GB 199달러 △64GB 299달러 △128GB 399달러다. 상위 모델인 아이폰6 플러스는 △16GB 299달러 △64GB 399달러 △128GB 499달러다.

전작인 아이폰5S의 경우 미국에서 같은 조건으로 △16GB 99달러 △32GB 199달러 △64GB 299달러에 책정된 바 있다.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각각 81만4000원, 94만6000원, 107만8000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미국 내 가격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는 상당수 모델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모델의 국내 출고가를 바탕으로 단순 산출해 볼 때 아이폰6의 가격은 16GB 모델 81만원대, 64GB 모델은 94만원대, 128GB 모델은 107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또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16GB 모델 94만원대, 64GB 모델 107만원대, 128GB 모델 120만원대가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이 제품들을 구입할 때 실제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으로 국내 이통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 70만~80만원에 육박하던 음성적인 보조급은 사라졌다. 현재 이통사가 공시한 보조금이 최대 지원액수다.

예컨대 아이폰6의 경우 미국에서는 2년 약정 시 199달러(약 21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일본에서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 시 공짜다. 우리나라는 보조금 상한선이 30만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모두 지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경우 약 11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아이폰6의 보조금 수준을 15만원(6만원대 이상 요금제 선택 시)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갤럭시 최신 제품과 동등한 11만원을 고려했으나 제품 가격이 고가라는 점을 감안해 15만원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조건을 가정하면 소비자들은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이폰6(16GB 기준)는 66만원, 아이폰6 플러스는 79만원 전후의 기기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통신료와 제품 가격이 포함된 월 통신 비용은 최하위 16GB 모델일 경우도 매월 10만원 가량이 들 전망이다. 특히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6 플러스 128GB의 경우 보조금을 적용하더라도 무려 105만원가량의 기기 가격을 부담해야 해 소비자들의 선택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통법의 영향으로 격변기를 맞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신제품이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가격이 비싸진 상황에서 보조금도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며 “국내에서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는 단통법이라는 예상 밖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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