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대장균 씨리얼, 식품업계 “이해하기 힘들다”

입력 2014-10-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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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해당제품 유통ㆍ판매 금지…소비자들, 불매운동 시작

동서식품이 대장균군에 오염된 씨리얼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물론 식품업계에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 측이 식약처 발표 이후 대장균군이 음성으로 판명된 제품만 출고한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완제품 직전 상태의 오염된 제품을 새 제품과 섞었다는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자칫 이번 대장균 씨리얼 문제가 식품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14일 식품업계에서 위생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번 동서식품 대장균 씨리얼 사태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가장 먼저 대장균군이 오염된 출고되지 않은 기존 씨리얼과 새로 만드는 씨리얼을 섞은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A사 관계자는 “출고 직전 검사에서만 대장군균이 양성으로 나오지 않으면 된다는 동서측 시각은 소비자들에게 큰 오해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며 “오염된 원료든지 완제품이든지 간에 균이 검출되면 무조건 폐기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씨리얼 생산만 수십년째 이어온 동서식품이 왜 위생관리를 허술하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 역시 “동서식품 진천공장이 전자동 시스템이라면 주로 손이나 타액을 통해 전파되는 대장균군이 검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원료 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귀뜸했다.

식품공전 ‘제5. 식품별 기준 및 규격 ▶29. 기타 식품류 ▶29-16 시리얼류’의 규격 기준에 따르면 대장균군의 경우 무조건 ‘음성’이어야 제품 출고가 가능하다. 다른 가공식품에 비해 공정 자체가 대장균군이 검출되기 힘든 환경이라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씨리얼에서는 대장균군이 절대 검출되서는 안된다”며 “특히 완제품 직전에 대장균군이 발견된 씨리얼의 양이 얼마나 재활용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동서식품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동서식품의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 및 판매를 잠정 금지하고 같은 공장에서 제조되는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수거해 조사 중이다.

한편 동서식품은 출고 전 대장균군이 발견된 제품의 재활용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식약처의 법적 규정에는 완제품 시점에 식품안전에 위배되는 게 없어야 유통이 되는 것”이라며 “대장균이 나오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발생할 경우라도 최종검사에서 검출되면 절대 출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버리기엔 그 양이 너무 많다”며 “대장균군은 가열하면 살균이 되는 만큼 재가공에 들어갔고 출고 전 검사에서 문제가 없어 판매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대장균 시리얼을 유통시킨 동서식품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동서식품 불매운동' 서명이 시작됐다. “대장균 시리얼을 알고도 판매한 동서식품 불매운동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이 서명운동은 만명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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