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주유하고 받은 마일리지를 기간 내 사용하지 않아 소멸된 금액이 최근 5년간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4개 정유사 중 자료를 공개한 곳은 2개사에 불과해 4개 정유사에서 소멸된 마일리지는 1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정유사 주유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가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등 2개 정유사에서에서 받아 사용한 평균 마일리지는 전체 마일리지의 26.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소멸된 마일리지는 401억포인트이며 1포인트당 1원의 가치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업계 1, 2위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소멸 마일리지까지 합산하면 5년간 1000억원대 이상이라는 것이 정 의원실의 추산이다.
정수성 의원은 “마일리지 공개를 정유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결국 정유사의 마일리지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유사가 철옹성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3의 화폐로 불리는 마일리지 제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유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