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 불량으로 폐기된 지폐(은행권)가 액면가로 5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은 14일 조폐공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조폐공사는 기술개발 등으로 손율(전체 화폐 중 손실 화폐량)을 낮춰 생산원가를 절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생산과정에서 불량 판정을 받아 유통 전 폐기된 은행권은 액면가로 총2조600억 어치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만 따지면 5460억2000만원으로, 전년 7566억7000만원보다는 줄었다.
은행권의 권종별로 보면, 고액권으로 갈수록 불량으로 폐기되는 비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폐기된 5만원권은 964만장, 1만원권은 371만장, 5000원권 396만장, 1000원권 645만장이었다.
특히 5만원권의 경우 최근 5년 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2029만장이 불량 판정을 받아 연 평균 폐기율이 11.27%나 됐다. 100장 중 11장이 유통되지 못한 채 폐기된 셈으로, 1000원권의 5년간 연평균 폐기율 3.62%보다 3배 넘게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