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도금강판 업체인 동양석판이 동종 경쟁업체인 신화실업 지분을 8% 가까이 매입, 단일 주주로는 2대주주에 올라섬에 따라 취득 배경 및 향후 행보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석판은 이날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통해 신화실업 지분 7.78%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취득 과정을 보면 지난 3월28일(변동일 시작) 5000주를 시작으로 매입에 들어가 4월에 일부 주식을 처분한 뒤 7월부터 20일(매매일)까지 지속적인 매수세를 이어갔다.
동양석판의 신화실업에 대한 지분 확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양사가 주석도금강판의 경쟁업체라는 데 있다. 자연스럽게 신화실업의 경영권을 염두에 둔 지분 매입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또한 현재 신화실업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신정국 대표이사(10.02%)를 비롯해 28.18% 가량이다. 동양석판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단일 주주로는 신정국 대표에 이어 일약 2대주주에 올라섰다.
하지만 동양석판은 이번 지분 매입이 신화실업의 경영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고 있다. 동양석판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는 동종업체끼리 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곤 한다”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8%에 가까운 지분을 대량 취득하게 됐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투자 목적 외에는 별다는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화실업이 지난 2004년 발행한 34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이 아직 미전환(주식 전환시 현 신화실업 발행주식 대비 54.9% 규모 49만여주) 상태로 남아있어 이를 감안하면 현재 보유지분은 그다지 많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신화실업도 동양석판의 행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신화실업 관계자는 “기존에도 동양석판이 1만주 가량 매입했다가 매도한 적이 있다”며 “동양석판의 지분 매입에 현재로서는 별다는 대응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