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대한 검열 논란이 네이버 밴드 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이 ‘사이버 검열’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15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다음카카오, 네이버,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 인터넷 기업 3사는 임원이 참석하는 회의를 2차례 개최했다.
3사는 2차례의 회의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검열 논란이 자칫 국내 SNS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당국의 수사 협조에 따른 이용자 보호 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직접 나서 수사 당국의 감청 영장 집행 요구에 응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성진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인터넷 대표 기업 3곳이 이번 검열 논란이 다음카카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데 인식을 모았다”며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안이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것을 지키는 게 문제가 된다면 제도를 운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용자 보호와 공익적인 목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터넷기업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중 3개 기업간 3차 회의를 주재한 뒤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