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ㆍ넥센)가 11년 만에 50홈런 주인공이됐다.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50호에 이어 51호 홈런을 때려냈다.
이로써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삼성ㆍ56개)과 심정수(현대ㆍ53개)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달성 선수가 됐다. 박병호는 또 이승엽·심정수에 이은 국내 세 번째 50홈런 달성자가 됐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LG에서 ‘미완의 대기’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박병호는 2011년 7월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잠재력을 드러냈다. 2012년 31홈런, 2013년에는 37홈런을 쏘아 올리며 2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초점은 자연스럽게 박병호의 50홈런 달성에 맞춰졌다. 출발은 좋았다. 4~5월에만 20홈런을 기록, ‘2003년 이승엽이 달성한 56홈런도 경신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왔다. 그러나 기록을 의식한 탓일까. 어깨에 힘이 들어간 박병호는 7월 한 달 동안 4홈런에 그치는 등 50홈런 달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는 가을 남자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스윙에 안정감을 더하며 50호ㆍ51호 아치를 그려냈다.
경기를 마친 박병호는 “최근에 안 나오던 안타가 나오면서 볼이 잘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다.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