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으로 최근 고용시장에 불었던 훈풍이 다시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9월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이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40만명대로 추락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8%나 큰 폭으로 늘었고 고용률도 전달과 같은 60.8%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15일 내놓은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591만70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45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6월까지 4개월 연속 둔화했다가 7월(50만5000명)에 반등한 이후 두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순항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12만8000명, -7.4%), 금융 및 보험업(-3만7000명, -4.3%), 운수업(-2만6000명, -1.8%) 등에서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줄었다. 특히 농림어업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감소 폭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양새다. 제조업(17만3000명, 4.1%),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3000명, 9.5%), 도매 및 소매업(15만1000명, 4.1%) 등에서도 취업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9월 고용률은 60.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5.7%로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고용률은 2개월 연속 제자리걸음 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랐지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달 실업자는 84만9000명으로 18.0%(12만9000명)나 크게 증가했다. 구직활동이 늘면서 실업률과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각각 3.2%, 8.5%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0.8%포인트씩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55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1000명(5.9%)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46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29만8000명 늘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농림어업 감소폭이 커졌고, 도소매와 보건복지 서비스업에서도 증가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올해에는 조사기간이 추석 이후여서 고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