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필리핀 청각장애아 ‘걸리’ 심장병 수술

입력 2014-10-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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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 환아 안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치료 결정

(사진=세종병원)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필리핀 청각장애아 ‘걸리’의 1차 수술과 2차 시술을 모두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걸리(Gyrlie Rexie, 8세)’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과 와우질환이 있었다. 이 질환으로 인해 걸리는 호흡곤란과 발육부진 등의 문제를 겪었고,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언어를 구사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딸의 고통을 지켜봐 온 어머니는 선교사를 통해 한국 병원에서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한국선의복지재단이 진행하는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에 지원했다.

한국선의복지재단과 연계된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걸리가 진단받은 병명은 ‘동맥관개존증(PDA)’이다. 이 질환은 출생 전 열린 상태로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동맥관이 출생 후에 닫히지 않고, 계속 열려 있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심내막염ㆍ심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를 맡은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걸리가 폐동맥고혈압이 심해 동맥관을 한번에 막을 경우,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차로 나눠서 막기로 결정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5월 1차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직접 후원자 발굴에 나섰다. 이에 걸리는 지난달에 2차 시술을 받고 모든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

또 걸리는 앞선 지난 7월 의료기관 및 재단 그리고 후원자의 도움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 정상아이들처럼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해’라는 이념으로 환자들을 치료해 온 병원의 의료진으로서 걸리가 건강한 삶을 되찾은 것에 대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아심장 전문의로 지난달 제주 한라병원에서 긴급 이송된 ‘심실중격결손이 없는 폐동맥폐쇄’를 앓고 있는 신생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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