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ㆍ공급과잉 ‘겹악재’에 맥 못추는 원자재펀드

입력 2014-10-15 10:15 수정 2014-10-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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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와 원자재 공급과잉 이중고에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원자재에 투자하는 90개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35%로 집계됐다. 반면 3년 장기수익률을 14.98%를 기록했다. 신흥유럽주식(-8.67%)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를 제외하고는 최하위권의 수익률이다.

글로벌 원자재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이 같은 기간 21.28%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 등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18.24%),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13.64%) 등 원자재 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원자재 가격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공급과잉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가세한 강달러로 원자재 가격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역사적으로 달러 가치의 상승은 안전자산인 원자재 가격 하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원자재 가격의 변동을 조사한 결과 금(-5.97%), 은(-12.44%), 서부텍사스유(WTI)(-5.00%),구리(-4.07%), 옥수수(-10.65%) 등이 모두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90달러가 무너졌고,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이 8센트(0.09%) 떨어진 배럴당 85.74달러를 기록해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10월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약화됐고, 특히 최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원자재 값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달러가격 안정된 이후에도 석유 비철금속 제품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며 “이는 원자재를 이머징 자산과 같이 저평가된 투자대상이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기자heej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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