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가 금융권을 비롯해 전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SC제일은행이 계약직원을 정규직원으로 대규모 전환,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2일자로 우수 계약직원 77명을 선발, 정규직원으로 전화시켰다.
현재 SC제일은행은 이들 전환 정규직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 중으로 10월 중 영업현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정규직원으로 전환된 이들은 계약직원 시절 담당하던 업무와 관계 없이 전원 영업창구에 배치 세일즈 업무만을 담당하게 된다. 즉 계약직원 시절 단순 창구업무만을 담당하다가 이번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상품판매를 위한 상담업무 등에 투입하게 되는 것.
SC제일은행은 그 동안에서 실적 등이 우수한 계약직원을 선발해 정규직으로 전환해 왔으나 그 인원은 1년에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이번처럼 77명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처음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우수 재원을 선발하고, 계약직원들에게 정규직이라는 목표의식을 제공, 근무의식을 고취하고자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꾸준히 시행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처음으로 영업활성화 정책에 따른 인재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이번에 정규직원으로 전화된 직원들이 이미 계약직원 시절부터 은행 업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선 영업점의 영업력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SC제일은행은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각 은행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은행들은 전통적인 여수신업무보다 펀드 판매, 방카슈랑스 등 교차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은행의 주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어 새로운 창구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개인영업창구 분리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
이런 가운데 각 은행들은 SC제일은행이 대규모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상품판매 창구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경험이 많은 계약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해 상품판매 창구에 배치하는 것은 상품판매 영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인력 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SC제일은행의 이번 대규모 정규직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