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감]“열차·항공기 승무원 성추행 증가 추세…대책마련 시급”

입력 2014-10-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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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내 철도승무원 대상 성추행과 폭행이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철도승무원 성추행 사건 적발건수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9년 2건, 2010년 4건, 2011년 2건, 2012년 6건, 2013년 5건이었으며 올해의 경우 8월 현재까지 이미 5건으로 과거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 열차 내 승무원 폭행사건도 2009년 29건, 2010년 42건, 2011년 24건으로 줄다가 2012년 25건, 2013년 35건, 올해는 8월말까지 27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성추행·폭행 사건의 대부분은 KTX에서 발생했다.

사례를 보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월에는 KTX에서 한 승객이 여승무원의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은 뒤 화장실 문을 열고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성적행위를 했다가 적발됐다. 올해 6월에는 검표를 위해 화장실 문을 두드린 승무원에게 소지하고 있던 칼을 겨누고 욕설을 하며 폭행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승무원에게 “술을 따라보라”고 한 사례도 있다.

정부가 기내 성추행 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열차 승무원 입장에서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야간 근무 여승무원의 안전을 우려해 2009년 호신용 스프레이 200개를 구매했지만 정당방위로 인정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지급하지 않았다”며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승무원을 대상 성추행도 2010년부터 18건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4건, 2011년 2건, 2012년 5건, 2013년 4건이 일어났으며 올해는 1~7월 동안 3건이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싱가포르 국적 승객이 승무원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됐다. 승무원 폭행과 폭언은 2010년 이후 각각 24건과 101건 발생했다.

김태원 의원은 “승무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경시현상으로 인해 열차 내 승무원에 대한 성추행과 폭행이 증가추세에 있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폭언 관련 적발현황은 전혀 없다”며 “증거자료 확보를 위한 녹화·녹음 장치 지급, 불법행위 표준 대응절차 마련 및 교육·실습 의무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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