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농사 풍년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최대 10만톤의 배추를 폐기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김장철을 맞이해 배추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가을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4% 늘어나고 작황도 좋아 생산량이 평년보다 8만1000톤∼18만6000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초순 배추 도매가격은 1포기 1336원으로 평년(2253원)보다 40% 낮은 수준이며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이달 하순 준고랭지 배추 2만톤을 폐기하기로 했다. 이후 김장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다음 달 수급상황을 파악해 월초와 중순에 4톤, 하순에 4톤 등 총 10만톤을 단계적으로 시장 격리시킬 계획이다. 또 배추ㆍ무의 계약재배 물량을 작년 8만9000톤에서 17만2000톤으로 늘린다.
수요 확대 차원에서는 기업 등과 연계해 ‘더 담그고 나눠 먹는 김장 캠페인’을 펼치고 수출확대를 위한 물류비 추가 지원, 해외 판촉행사 개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